명량 Roaring Currents
Director 김한민
출연진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개봉일 2014.07.30
천만 영화 리뷰 시리즈
난세의 영웅 국민의 정신적 지주 이순신
정규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자다가 일어나서 이야기해도 말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인물로 배우고 단 하나의 흠도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 가진 생각은 성인이 되어서 까지도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분명 임진왜란의 전세적 불리함 속에서 나라의 운명을 구한 인물이다. 임진왜란이 시작되고 이순신은 공을 세우지만 내신들의 모략에 감옥에 가게 되고 전세가 불리하게 되자 그제야 대신들과 왕은 백의종군이라는 명목 하에 이순신 장군을 다시 수군을 통제할 수 있게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러한 부당함이 주어졌을 때, 나라를 위해 헌신했는데 헌신짝처럼 버려졌을 때 밀려드는 배신감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상실감을 줬을 것이다. 그로 인해 다시는 나라에 충성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달랐다. 자신의 자존심과 기분보다 나라의 운명 앞에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전장에 섰다. 그는 몸도 마음도 피폐했지만 모든 상황을 이겨낸 위대한 인물로 내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죽음을 초월한 모습으로 많은 군사들에게 힘을 주었고 조선 백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게 되었다. 희생과 헌신 그리고 리더십은 이순신 장군에게서 배우고 싶은 가장 큰 자산이다. 성인이 된 지금 한 조직의 리더가 되어 구성원들을 이끌어 갈 때가 있다. 정말 작은 조직 하나도 이끌어 가기 힘들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릴 적에는 그저 존경의 대상이었다면 성인이 되어 현실을 마주한 나는 정말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전할 때, 가끔 이순신 장군의 기개와 의지를 본받아 나아가고 싶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죽기 살기로 내가 목표했던 바를 이룰 때 비로소 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주어진 것을 초월하여 사용하는 이순신
영화 '명량'은 실제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을 각색한 영화이다. 1592년 임진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명가도(명나라 정벌을 위해 길을 터달라)라는 명분을 앞세워 조선을 침략하게 된다. 일본의 오래된 전국시대를 거치며 전쟁에 목마른 일본 내 무사계급의 힘을 소진시키면서 새로운 영토를 확장하는 데 쓰려는 고도의 전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승승장구 할 줄 알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사들은 번번이 이순신의 조선 수군에 지며 차질이 생기게 된다. 그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진군하여 단숨에 한양을 점령한 일본 육군은 1차적인 목적은 달성했지만 수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점점 고립되어 간다. 이에 명과 합의한 것처럼 꾸며 전쟁을 멈추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들통나 정유재란이 발발하게 된다. 다시금 전쟁이 시작되자 음모를 꾸며 이순신 장군을 조정에서 끌어내리지만 일본군의 파죽지세에 결국 다시 이순신 장군을 관직에 돌려놓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 파직당하는 동안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결국 일본 수군에 몰살당하게 되고 고작 12척의 판옥선만 남게 된다. 기필코 수로를 차단하여야 한다고 생각한 이순신은 불리한 판세에 굴복하지 않고 차근차근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을 앞두고 진도 앞바다의 빠른 해류를 이용하겠다고 생각하여 이에 맞춰 전략을 준비하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왜군은 결국 울돌목에서 조선수군에 크게 패하게 되고 우리는 이를 명량대첩으로 기억하며 위대한 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서도 노력했지만 일본 수군의 약점이 무엇인지 싸움은 어떻게 하는지 다 파악하여 그에 맞게 전쟁을 준비했다. 왜군의 배는 세키부네라고 하여 삼나무로 만들어졌고 높이도 조선의 판옥선보다 낮았다. 판옥선에 비해 내구성은 약하지만 가볍고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왜군은 이를 이용하여 빠르게 접근한 다음 판옥선에 올라타 백병전을 펼치는 전술을 자주 구사했으며 기동력이 좋고 백병전에 좋은 왜군을 조선 수군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를 이순신장군은 다 파악을 하고 철저하게 해류를 이용하여 그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처럼 상대를 알고 싸우면 이길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이순신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것을 나누어 가지지 않았다. 각자가 가진 부가 다르며 재능이 다르다. 상대방에게 있는 재능은 나에게 없을 수도 있고, 비슷한 재능을 가졌지만 주어진 환경으로 인해 남들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이를 비관하여 나는 무엇을 해도 남들보다 안될 거야. 주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힘들 거야.라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것이 있고 우리는 이 주어진 것을 무궁무진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에게 주어진 판옥선 12척을 볼 때 누군가는 당연히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순신은 본인에게 주어진 12척을 극대화시켜 전장에 나섰고 그 결과는 대첩으로 보상받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활용하여 능력을 극대화시킬 때 우리는 큰 성과로 보답받을 것이다.
영화 '명량' 리뷰를 마치며 내 삶에 회의감이 들고 내 재능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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