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Joker
Director 토드 필립스
출연진 호아킨 피닉스
2019.10.02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영화의 주인공인 아서 플렉이 한 유명한 대사이다. 이 말을 듣고 영화 보는 동안 그냥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나왔지만 집에 와서 우연히 떠오른 대사가 바로 저 대사였다. 영화 내내 조커는 우울한 삶을 살아온다. 많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하층민의 삶을 살아가는 조커의 삶은 누가 봐도 비극으로 보였다. 하지만 본인의 그러한 처지를 비관하다 억압된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런 조커에게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때 조커는 생각했던 것 같다. '보잘것없는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정말 코미디였어'라고 말이다.
비단 영화에서의 조커의 삶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남과 비교를 한다. 정확하게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한다. 작게는 내 주변의 성공한 사람과 내 인생을 비교하며 비관하기도 하며 크게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내 인생은 비루하고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19 시대를 겪는 우리는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이들이 늘어나며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박탈감을 크게 느끼는 2030 청년들이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극단적인 시도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내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때 스스로를 옭아매는 비관의 고리가 비로소 풀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영화 리뷰를 시작하려고 한다. 조커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가 겪는 사회적 배경, 사회적 문제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영화를 감상하면 다양한 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웃어야만 하는 광대
주인공 아서 플렉은 고담 city에 살면서 광대알바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서 플렉은 엄마와 함께 고담시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가게 앞에서 가게 홍보하는 피켓 알바를 하고 있었다. 이때 못된 소년들이 그에게 다가와 홍보하고 있는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아서 플렉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으려고 했지만 그의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게 되며 소년들을 쫓기 시작한다. 이윽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아서 플렉은 소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게 된다. 처참한 모습으로 분장 대기실로 돌아온 아서 플렉은 풀이 죽어있게 된다. 이를 본 랜달이라는 동료는 아서 플렉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부터는 그러고 다니지 말라며 총을 한 자루 건네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아픔을 딛고 아서 플렉은 아동병원 행사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본연의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던 중 춤을 추다가 동료가 준 총을 실수로 떨어트리게 된다. 이를 본 병원 관계자들과 아이들은 그대로 얼어붙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일한 밥벌이였던 광대 알바도 해고를 당하게 된다. 아서 플렉은 분장도 지우지 못한 채 공중전화로 통보를 받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겹치자 생활고에 시달린 아서는 정기적으로 다니던 정신병원에도 병원비가 없어 가지 못하게 된다. 그 깟 병원 안 가는 게 무슨 대수일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서는 발작이 일어나게 되면 참을 수 없는 웃음이 나와 주변 사람들, 그리고 상황에 맞지 않게 민폐를 끼치게 되어 약을 복용해야만 했다.
사회적으로 매번 당하기만 하던 아서 플렉은 그저 순응만 할 줄 알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철에서 아서는 시비가 붙게 되었고 그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된다. 하지만 아서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이상한 기분만 느낀 채 집으로 가게 된다. 이 후 죽은 사람의 회사 대표는 공식 성명에서 그들의 죽음을 기린다는 말을 하며 진심으로 그들의 죽음을 기리게 된다. 하지만 아서는 그 모습을 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만 기억하고 대접해주는 모습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서는 각성하게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조커의 모습으로 점차 변하게 된다.
이후 조커의 행동과 복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꼭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추천드린다.
조커가 주는 영향력
조커는 자신을 억압하던 모든 세상의 힘으로부터 견디고 견디다가 비이성적으로 분출해버리게 된 케이스가 되었다. 어쩌면 자신을 무시하는 사회를 향해 복수하는 조커의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누릴 것을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또한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어린아이들이 조커를 따라 하며 누비는 모습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는 절대 조커를 따라 해서는 안 된다. 혹시나 영화를 보고 내 모습을 조커에 투영시켜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된다.
가볍게 보려고 했던 영화 조커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으로 보게 됐던 영화이다. 조커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영화이니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상 영화 조커 리뷰를 마치며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께 감사인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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